[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거침 없는 질주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최다인 8연승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과 승점차를 3으로 좁혔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 세트만 더 따냈더라도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으나 도로공사가 앞길을 막은 셈이 됐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뒤집기로 1위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이어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팀(흥국생명)이라 선수들이 상대에 약한 모습을 안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우리가 보는 앞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면 기분이 그렇지 않겠냐?'고 얘기를 했었는데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존심을 지켜준 것 같아 고맙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 후반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코트에 투입했다. 이유는 있다. 김 감독은 당초 이효희를 포스트시즌에 기용하려고 했다. 이번 마지막 6라운드는 또 다른 세터 이원정에게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려고 했다.
김 감독은 "4세트에서 박정아와 파튜(세네갈)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미들 블로커(센터)를 활용하는 공격을 하기 위해 (이)효희를 투입했다. 그리고 효희나 (이)원정이를 비교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출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배구 준비를 위한 과정 중 하나인 셈이다.
연승 중이지만 걱정하는 부분은 있다. 김 감독은 "사이클을 맞춰야 하는데 이 부분을 못 맞추는 것이 불안하다"며 "선수들 컨디션은 현재 가장 좋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 뒤부터 하락세로 들어갈 수 도 있다. 떨어질 수도 있다. 선수들 몸 상태를 잘 살펴야하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가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9일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르는 흥국생명이 이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본다"며 "그만큼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을 차근 차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원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원정은 이효희의 뒤를 이을 도로공사 차세대 주전 세터감으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선수"라며 "지난 시즌 플레이하는 것도 보고 연습 과정도 좋았다. 그런데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4개월 정도 운동을 못했다. 원정이 스스로도 경기 감각도 그렇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시즌을 길게 봐야해서 그동안 잠깐씩 코트에 나왔다. 마지막 6라운드에 들어서 제몫을 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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