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김주형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캠프가 어느새 다 끝나가고 있다"며 "시범경기도 8경기뿐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오는 23일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A는 지난 1월 31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캠프 기간 동안 부상 등으로 인한 주축 선수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어깨 통증으로, 김세현은 투구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추지 못하면서 쓸쓸히 귀국했다. 설상가상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까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범호의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울 대안으로는 프로 16년차 김주형이 떠오르고 있다. 김주형은 당초 1군 캠프가 아닌 대만 2군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범호의 부상으로 오키나와로 콜업됐다.
김주형은 김 감독이 KIA 감독으로 부임한 2015 시즌부터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2016 시즌 19홈런 49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작년과 재작년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군 6경기 8타수 1안타에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일본으로 넘어온 김주형은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홈런을 쳐내며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직 김 감독의 평가는 냉정하다.
김 감독은 김주형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한화전에 홈런을 쳤는데 본인이 잘해야 하지 않겠냐"며 "팀 내에서 위치도 최고참급인데다 이제 더는 유망주가 아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평소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김 감독답지 않은 답변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대화 말미에 올 시즌 체력, 멘탈, 기술을 갖춘 선수 위주로 기회를 줄 것임을 천명했다.
김주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김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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