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문화연대를 비롯해 스포츠문화연구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젊은빙상인연대,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국내 스포츠 현장의 폭력과 성폭행을 은폐하고 체육계의 비인권적인 형태를 개선하려는 정부 대책에 반발한 대한체육회에 대해 IOC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월 CNN에서 보도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운동선수에 대한 성적학대 폭력'를 예로 들며 "체육계의 인권침해에 대한 심각성은 국제적으로도 공유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서 운동선수에 대한 인권유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목의 선수와 지도자, 나아가 각 종목단체의 책임자들마저 오랫동안 경험하거나 알고 있는 보편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서한을 통해 "올림픽과 같은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사회적 지위와 국가적 보상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스포츠 현장은 인권유린을 용납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조성됐다"며 "이러한 문제를 누구보다 해결해야 할 대한체육회마저 적극적으로 폭력과 성폭력을 은폐한 결과 오늘과 같은 비극이 수십 년 째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에게는 "대한체육회가 올림픽헌장을 위반했다"며 "올림픽헌장은 인간의 존엄을 최우선으로 중시하고 있음에도 대한체육회는 스포츠현장에서의 폭력과 성폭행, 인권침해를 대처하지 못했고 심지어 징계된 지도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돕기까지 했다는 의심을 받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는 아울러 "선수 인권침해를 방조하고 조장한 대한체육회에 강력한 경고와 제재를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IOC로부터 회신을 받으면 기자간담회를 마련하여 해당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IOC와 면담도 요청하는 동시에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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