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3시즌 연속 봄배구 탈락을 걱정해야할 상황을 맞았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지난 2013-14시즌 7번째 구단으로 V리그 코트에 나섰다.
팀 창단 첫 시즌에 선전했으나 최하위(7위)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OK저축은행은 달라졌다. 외국인선수 시몬(쿠바)을 중심으로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현 삼성화재) 등 젋은 선수들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
성적이 따라오면서 김세진 감독과 석진욱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인정을 받았다. OK저축은행은 V리그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2016-17시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 등이 돌아가며 다쳤다. 시몬이 떠난 외국인선수 자리도 시즌 내내 말썽이었다. 지난 시즌도 비슷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OK저축은행은 두 시즌 연속 최하위(7위)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요스바니(쿠바)를 데려왔고 송희채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했지만 송명근과 이민규를 모두 붙잡아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3시즌 만에 다시 한 번 봄배구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마음먹은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있다. OK저축은행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요스바니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고 서브 에이스 8개를 성공하는 등 '원맨쇼'를 펼쳤지만 결국 빈손에 그쳤다. 순위 경쟁에 중요한 승점을 더하지 못했다.
전력을 풀가동해 경기를 뛰어도 승점차를 좁히고 순위를 끌어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시즌 후반들어 또 다시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100% 전력 가동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세터 이민규가 흔들릴 때 그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곽명우도 허리가 좋지않아 우리카드전에 나오지 못했다. 이효동도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 외가 됐다. OK저축은행은 당일 패배로 14승 15패가 됐고 그동안 유지하고 있던 승률 5할도 무너졌다.
김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서브 범실이 아쉽다. 그러나 기록으로만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봄배구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김 감독은 "봄배구 진출에 대한 부분은 시즌 초반부터 계획을 따로 둔 것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는 이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부상 선수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는 바람에 멤버 구성에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언제나 처럼 가는 길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OK저축은행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 신 감독은 "오늘 맞대결은 상대도 그렇고 우리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며 "승점3을 가져올 수 있게 코트에서 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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