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벤투호를 상징하는 빌드업 축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중원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부재만 더 크게 드러난 한 판이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을 거뒀다.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에 올랐지만,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토너먼트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고 하더라도 압박이 헐거웠던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패스 실수를 남발하고 백패스로 전환해 수비 시간을 벌어주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기성용이 필리핀과 첫 경기 후반 10분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주일 정도 빠져 토너먼트부터 출전 가능한 상황이 만들었지면서 벤투 감독은 황인범(대전 시티즌)을 기성용의 대체자로 내세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이 황인범의 파트너였다.
그러나 다소 산만한 모습이 이어졌다. 구자철과 황인범의 동선이 종종 겹쳤다. 또, 황인범이 공격에 가담해 슈팅하면서 정우영이 혼자 수비 앞선을 지키니 볼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았다.
좌우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킬러 패스도 보이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이 마냥 내려서지 않고 측면 수비수들을 전진, 얼마든지 공간이 있었는데도 도전적인 패스가 없었다. 정우영은 주로 백패스만 했다.
후반 18분 구자철이 빠지고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들어오면서 조금은 중원 질서가 잡혔다. 황인범의 공격 능력이 살아나고 주세종이 패스, 정우영이 수비 앞 1차 저지선 역할이 이뤄졌다.
그래도 기성용의 강력한 킬러 패스는 이들에게서 보이지 않았다. 상대 밀집 수비를 깰 무기가 없었다. 돌파 하나로는 한계가 있었다.
중국전에서 기성용의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이룬 상황에서 승리를 통한 조 1위 확보를 해야 비단길을 걷는다. 기성용 없이 중국전을 치르게 된다면 이들의 위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는 기성용이 필요하다면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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