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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스리백 내세운 벤투호, 가능성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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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왼쪽 측면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을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전술이라는 '실험'을 했다,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이날 벤투 감독은 3-4-2-1 전형에 기반을 둔 빌드업 축구를 시도했다. 부임 후 처음으로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경기였다. 오는 7일 필리핀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이었다.

특히 왼쪽 날개가 인상적이었다.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SV)이 수비까지 맡았다. 재기 넘치는 공격 침투가 장점인 황희찬에게는 다소 맞지 않는 옷이었다. 홍철(수원 삼성)과 김진수(전북 현대) 두 왼쪽 측면 수비수가 있는데 굳이 이들을 빼고 황희찬을 활용한 것이다.

홍철은 12월 울산 전지훈련에서 발목이 좋지 않았다. 아부다비에 도착해서도 가벼운 러닝으로 발목 상대를 점검했다. 김진수도 무릎이 다소 좋지 않았다. 실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나설 이유가 없었다.

벤투 감독은 실험을 택했다. 플랫3 수비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현대) 콤비에 권경원(톈진 취안젠)까지 활용했다. 세 명의 수비 능력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을 믿고 오른쪽은 기존 측면 수비수인 이용(전북 현대)을 내세웠지만, 왼쪽은 황희찬을 활용했다.

황희찬은 공수에 적절히 가담하며 경기에 집중했다. 전반 33분 황인범과 날카로운 패스를 주고받으며 황의조에게 슈팅 기회까지 제공했다. 볼이 아깝게 골문 왼쪽으로 지나가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투입되면서 황희찬의 움직임은 더 자유로워졌다.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었다.

후방 수비가 안정감을 주면서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효과도 얻었다. 정우영(알사드) 홀로 수비 앞에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한국을 상대하는 국가들은 중앙 밀집 수비를 할 것이 뻔하다.

기성용이 가담하면 그만큼 공간이 깨지게 마련이다. 기성용이 후반 28분 한 차례 슈팅하고 35분 직접 페널티지역까지 치고 들어와 골키퍼에게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는 효과로 이어졌다.

물론 좌우 측면 가로지르기(크로스)가 너무 뻔하다는 아쉬움도 보여줬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용이 자제해 측면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래도 수비 다양성에 따른 공격 전개 능력 향상을 보여준 벤투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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