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의 항공 산업까지 부흥(?)시키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7일 하노이를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다. 오는 11일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은 경험이 있는 베트남은 원정 1차전만 잘 넘기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하노이 미딩 국립 경기장에서 예정된 2차전은 이미 매진됐다.
박 감독의 행동은 연일 화제 대상이다. 쿠알라룸푸르행 항공기에서 박 감독만 유일하게 비즈니스석을 탑승했다. 그런데 1시간여가 지날 무렵 박 감독이 이코노미석에 있던 미드필더 도훙중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도훙중은 필리핀과 4강 1차전에서 등허리를 다쳐 2차전을 결장했다. 하노이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는 3시간여가 걸렸다. 도홍중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가기 위한 배려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베트남인들 사이에서는 1차전이 끝난 뒤 귀국편은 전세기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국영 방송 VTV는 8일 "일반 탑승객들과 섞여 이동하는 대표팀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 베트남 항공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베트남 대표팀이 탑승한 항공기는 150~180인승 사이의 작은 항공기다. 비즈니스석이 12석이 채 되지 않아 선수들에게도 배정되지 못했다고 한다. 박 감독이 원정 이동 시에는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타야 한다고 베트남 축구협회에 요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하노이 복귀편을 일반 탑승객과 섞여 타야 한다면 집중력 유지를 위해 대형 항공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노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항공편은 연일 만석을 이루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서 경기 전날과 당일 전세기 편을 마련, 원정 응원객을 수송 중이라고 한다. 여행사에서 2박 3일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판매했는데 꽤 고가인 1천2백만동(한화 약 57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이미 지난 1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 결승전이나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3~4위전 관전을 위해 전세기 편이 마련됐고 구매력 있는 팬들이 대거 탑승한 바 있다.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대표팀에 편지를 보내 "꼭 이겨주기를 바란다"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모든 분야에 변화를 몰고 온 박항서 매직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