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런 상황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요."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FC서울이 절대 위기 앞에서 큰 변화를 선택했다. 비주전이었던 선수들을 대거 내세워 K리그1 잔류에 목숨을 걸었다.
서울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2016년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이었지만, 올해는 180도 달랐다. 황선홍 감독의 중도 사임에 박주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논란, 창단 첫 하위 스플릿 추락 등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의 눈도 충혈됐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정말 간절함이 무엇인지 선수들이 알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선수들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선발진에는 윤종규, 정현철, 조영욱 등 어린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모두 출전 기회가 목마른 이들이었다.
최 감독의 마음은 통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3분 조영욱이 하대성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원정 다득점이 우선하는 상황에서 조영욱의 골은 귀중했다. 33분에는 고요한이 역전골을 넣었다. "서로 믿고 뛰라"던 최 감독의 말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였다.
물론 운도 따랐다. 전반 42분 부산 권진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뒤 서울의 막혔던 경기력이 풀렸다. 세트피스도 마찬가지, 후반 43분 코너킥에서 정현철의 헤더골이 터졌다. 수적 우세를 충분히 활용한 결과였다. 죽다 살아난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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