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경로 우대 아닐까요."
마지막까지 농담을 잊지 않은 '봉동 이장'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다.
최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9, 2011년, 2014년, 2015, 2017년에 이어 또 한 번 최고 감독이 됐다. 총 6회 수상으로 역대 감독 중 최다다. 범접하기 어려운 수상 횟수다.
최 감독은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상은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외부에서는 전북이 1강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희생하고 헌신한 플레이 덕분에 상을 받았다. 예년과 비교하면 베스트11에서 전북이 준 것은 한 사람을 밀어주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상이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부(경남FC), 김도훈(울산 현대), 최순호(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후보군에 함께 있었던 최 감독이다. 올해부터는 12팀 주장(30%), 감독(40%)이 투표에 반영됐다. 기자단(40%)을 포함해 100점 만점의 환산 점수 중 41.93점을 받았다. 김종부 경남FC 감독(36.76점)에 조금 앞섰다
자신을 제외한 11명의 지도자 중 7명이 최 감독을 뽑았다. 최순호 감독 3표, 김종부 감독 2표였다. 그만큼 동료 지도자들의 신뢰를 받은 셈이다.
최 감독은 "동료 감독들이 저에게 많은 투표를 해준 것은 잘생겨서다"며 특유의 농담을 던진 뒤 "아니면 경로 우대일 것 같다. 빨리 보내려고 상을 준 것 같다"고 말해 주변을 웃겼다.
이날 시상식 후 같은 장소에서는 전북의 축승연이 열린다. 최 감독이 '전북' 타이틀을 달고 치르는 마지막 행사다.
그는 "2009년 첫 우승이 기억에 많이 남더라. 그 이후 전북이 달라졌다. 어제(2일)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됐다. 고별전이 가슴속에 많이 남아 있을 것 같다. 팬들이 너무 많이 우시고 저도 눈물이 날 줄 몰랐다"며 경남FC전 종료 후 팬들과 함께 눈물을 쏟았던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감독상은 분명히 영광스럽지만, 저보다 선수들이 희생해 만든 상이다. 지금의 전북이 있기까지 저를 거쳐 간 모든 선수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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