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지난해 K리그2(2부리그)에 있었던 경남FC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던 말컹(경남FC)이 1년 만에 180도 달라진 상황과 마주했다.
말컹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2팀 주장(30%), 감독(40%), 기자단(40%)으로 구성된 투표에서 55.04%의 득표율로 32.13%의 이용(전북 현대)을 제쳤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35차례 MVP가 배출됐다.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를 배출한 것은 안정환(1999년, 당시 부산 대우 로얄즈), 김은중(2010년,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김신욱(2013년, 당시 울산 현대), 정조국(2016년, 당시 광주FC) 등 4명 뿐이었다. 말컹이 다섯 번째 수상자가 됐다.
또, 준우승팀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MVP에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나드손(2004, 당시 수원 삼성), 따바레즈(2007년, 당시 포항 스틸러스), 데얀(2012년, 당시 FC서울) 모두 우승팀 소속이었다.
올해 경남은 승격팀 최초 2위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 중심에는 26골을 넣은 말컹이 있었다. 상주 상무와 개막전부터 해트트릭을 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196㎝의 장신으로 농구 선수로 뛰었던 말컹은 정신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종부 감독은 말컹을 거칠게 다루면서도 때로는 온순하게 만드는 등 강약을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말컹은 김 감독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자기 능력을 발휘했다.
시즌 시작 후 골 퍼레이드를 벌이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중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적료만 50억원이 넘었다. 시도민구단 입장에서는 큰돈이었다. 저렴한 몸값의 선수를 다수 영입해 키우기에 적격이었다.
하지만, 말컹은 의리를 선택했다. 말컹은 "김종부 감독과 경남에 보답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적 대신 잔류를 택했다. 그 결과 올해 경남은 2위로 돌풍을 일으켰다. 말컹도 MVP, 득점왕,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값진 시간을 보냈다.
말컹은 이번 겨울 이적이 유력하다, 김종부 감독은 시상식 전 "말컹이 없는 내년을 생각하고 있다. 말컹이 어디에서 뛰더라도 이해를 하려고 한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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