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박항서 매직'은 준결승에서도 효과를 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일 필리핀 바콜로드 시티의 파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필리핀에 2-1로 이겼다.
오는 6일 홈 2차전에서 0-1로 패해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의 결승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박 감독은 3-5-2 전형으로 필리핀을 공략했다. 중원에서 도홍중이 중심을 잡고 좌우에서 도안 반 하우, 뉘옌 트롱 흐앙의 속도를 활용했다.
전략은 완벽하게 통했다. 전반 12분 아인득이 골을 넣었다. 도안 반 하우의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반 하우는 후방에서 빠르게 볼을 수비 머리 위로 연결했다. 아인득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고 골이 됐다. 공간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필리핀의 허를 찔렀다.
전반 종료 직전 실점했지만, 베트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정신 집중을 주문했다. 의도는 통했고 3분 응우옌 트롱 홍이 연결한 패스를 받은 판 반득이 골을 넣었다. 전반부터 필리핀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한 것이 후반 시작에 통했다.
베트남은 골을 넣은 뒤에는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박 감독은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주문했다. 좌우 측면에서 필리핀 수비를 흔들고 전방에서는 두 명의 공격수가 수비를 잡아뒀다. 그 결과 승리가 따라왔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을 맡았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에릭손 감독은 후반 속도전으로 나서는 베트남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박 감독의 맞춤 전략이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2차전은 홈 경기라 베트남에 더 유리하다. 어떤 맞춤 전략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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