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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돋보기]호주전 선방 김승규, 수문장 경쟁에 안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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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골키퍼 나올 시점에 다시 경쟁, 욕심 부리지 않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상대의 스타일과 상관없이 공격적인 빌드업을 내세우고 있다. 최후방에서부터 상대 수비에 도전적으로 맞서야 골을 넣고 이긴다는 전제가 깔렸다. 당연히 수비도 안정지향에서 공격적으로 도전한다. 전체 대형도 조금씩 전진한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의 역할도 분명히 있다. 수비수에게 직접 연결을 하거나 정확한 롱킥으로 상대와 경합해서 기회를 얻어내게 하는 역할이다.

벤투 체제에서의 골키퍼 경쟁은 소리 없이 다시 시작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조현우(대구FC)가 떠올랐지만,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다시 기회를 잡는 모양새다.

김승규는 지난 9월 코스타리카, 10월 우루과이전에 모두 나왔다. 각각 2-1, 2-0 승리에 기여했다. 18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전에서도 막판 공격에서 공을 잡아 놓치며 실점했고 비디오 판독(VAR) 결과 정심으로 인정, 통한의 실점을 했다.

그래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했다. 이날 한국과 호주의 슈팅 수는 4-22, 유효 슈팅은 2-9였다. 볼 점유율은 51%-49%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섰다. 전반에 1-10으로 밀렸지만, 후반에 나름대로 좋은 경기 운영을 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김승규는 22개의 슈팅 중 8개의 유효 슈팅을 막았다.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는 등 안정감을 보였다. 딱 한 개를 순간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변화를 겪는 과정임을 모르지 않는 김승규다. 그는 "이 조합으로 처음 뛰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기 초반 어려움이 있었던 경기였다. 그래도 득점을 했고 후반에 실점해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김승규는 전반 초반에는 롱킥으로 볼을 자주 연결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앞선의 수비진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하며 빌드업에 일조했다. 그는 "초반에 밀리는 경기를 했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들어갔다. 필드플레이어들에게도 말을 해줬다. 흐름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빌드업)가 그렇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동료에게 볼을 연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의 경쟁은 계속된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이 와서 경쟁하고 있다. 조현우가 월드컵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쫓아가려고 한다. 아직 모르지만, 감독님 원하는 축구가 있다. 신태용 감독님과 다르다.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도 뛰었던 김승규다. 시간은 길다. 그는 "대표팀을 하면서 한 대회 끝나면 주전 골키퍼와 나왔다고 생각을 할 시점에 다시 경쟁하게 되더라. 또 다른 경쟁을 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 욕심 부리지 않는다"며 멀리 봤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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