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마지막에 통한의 실점을 했지만, 무실점에 가까운 경기를 해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의 만남을 기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골을 잘 지켜내다 후반 종료 직전 마시모 루옹고(퀸즈 파크 레인저스)에게 통한의 실점을 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정심이었다.
김영권은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김민재(전북 현대)가 그의 포지션 파트너였다. 앞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익숙했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정우영(알사드)이 아닌 황인범(대전 시티즌)-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로 시작해 황인범-주세종(아산 무궁화)으로 끝나 수비 장면에서 일이 많았다.
그는 "마지막에 확실하게 버텼어야 했다. 위험한 위기가 그것뿐이니 집중하자고 했는데 운 나쁘게 그런 상황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길 수 있었는데 실점했다. 끝까지 지켜내서 추가골을 넣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김민재와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원톱 제이미 맥라렌(하이버니안)를 꽁꽁 묶었고 측면에서 파고드는 로비 크루스(보훔), 메튜 레키(헤르타 베를린)의 패스도 적절하게 봉쇄했다.
김영권은 "(김)민재가 파이터형이다. 저에게도 편한 점이 있었다. 제 부족함은 민재가 채웠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잘 맞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좋아한다. 골키퍼의 롱킥보다는 수비수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사실 어느 정도 호주의 압박이 강하리라 예상했다. 초반 무리한 빌드업보다 롱킥을 했고 시간이 지나면 빌드업을 하자고 했다. 점점 더 빌드업을 할 수 있었다"며 계획적이었음을 전했다.
기성용,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포지션마다 주전급 선수들이 빠졌지만, 어느 정도는 보완도 됐다. 김영권은 "새로운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줬다. 팀에 녹아든 것 같고 선수층이 두꺼워진 느낌이다. (손)흥민이나 (기)성용이 빠졌지만 두꺼워진 점은 아시안컵에서 좋은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했다. 오랜만에 온 선수들도 벤투 감독 스타일에 잘 녹았다. 하고 싶었던 플레이가 나왔다.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축구를 5경기째 경험하는 김영권이다. 그는 "밖에서는 농담도 하는데 운동장 안에서는 엄한 편이다. 대표팀이 짧은 기간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라 그렇다. 경기 준비를 할 때는 확실하게 주문한다. 약간의 강요와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는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나야 하는 상대다. 그는 "아시안컵은 평가전이 아닌 대회다. 분명 지금과는 다른 경기가 되리라 본다. 이길 수 있게 잘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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