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호주와 만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정말 많다.
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9승8무9패로 호각세인 상대 전적에서 누가 먼저 10승에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1.5군급 선수 구성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4경기를 치르면서 확인했던 선수들이 대다수다. 김정민(FC리퍼링),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나상호(광주FC) 정도가 처음 보는 인물들이다.
벤투 감독의 목표는 확실하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빌드업을 앞세운 축구를 그대로 원정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의 첫 원정이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정에서 이긴 기억은 무려 2년 5개월 전으로 되돌려야 한다. 2016년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에 윤빛가람(상주 상무)과 석현준(랭스)의 골로 2-1로 이긴 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이나 친선경기에서 이긴 일이 없다.
단일 대회였던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월드컵 본선을 제외하고 월드컵 최종예선과 원정 A매치까지 포함하면 10경기 3무 7패로 아쉬움 남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홈에서 치른 11승 6무 2패다, 홈과 원정 경기의 결과가 180도 다른 셈이다.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할까. 벤투 감독은 명쾌했다. 그는 "솔직히 (원정에서 약하다는 것은) 잘 모른다. (지휘봉을 잡고) 원정은 처음이라서 그렇다. 적어도 내가 기대하는 부분은 홈 경기처럼 원정에서 보여주느냐가 큰 목표다"고 전했다.
원정에서도 홈처럼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2승 2무를 거뒀다.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이겼고 칠레와 파나마에는 비겼다.
그는 "선수들을 믿고 있다. 개성, 특징이 있다. 홈 4경기처럼 보여주리라 본다. 또, 파나마전의 경우 후반에 보여줬던 모습은 (4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력이었다. 그런데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에 좋지 않았어도 기회를 상대보다 만들었고 경기를 제어했다. 기존 다른 경기보다 후반에 우리 쪽으로 끌고 오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시안컵까지 두 경기가 남았는데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며 호주전에서 해법을 확인 가능하리라 봤다.
새 얼굴들의 기량 확인도 필요한 부분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층을 두껍게 하겠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의도다. 부상 이탈 등 언제라도 변수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 선임 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다양한 경기를 보여줬던 것은 벤투 감독의 선수 고르기에도 큰 도움이 됐다.
벤투 감독은 "처음 소집되는 어린 선수가 많은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훈련 몇 번을 했고 출전 여부는 미정이지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이 확인해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보려고 한다. 그래야 정보가 쌓이고 향후 선수 선발을 할 때 많은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선수가 (내 전술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고 갈 수 있다. 소득이 있으리라 본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에서 중앙 수비수 박지수(경남FC)를 깜짝 발탁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없었던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복귀했다. 아직 활용해보지 않았던 주세종(아산 무궁화)까지 7명 정도가 시험을 받아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해내면서 새 얼굴까지 발굴하려는 벤투 감독의 구상이 맞아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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