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강정호(31)가 원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재계약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9일(한국시간) "강정호와 1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이로써 내년(2019년) 시즌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와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 매체들은 "보장 금액은 300만 달러(약 33억5천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옵션 조항에 따른 보너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550만 달러(약 61억4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강정호는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다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강정호는 당시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1년은 구단 옵션으로 강정호와 1년 계약을 연장할 경우 연봉 5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강정호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 기간 4년이 끝났다. 피츠버그 구단은 바이아웃 금액 25만 달러(약 2억8천만원)을 강정호에게 주고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번 1년 재계약으로 성적에 따른 옵션(보너스)를 제시하며 550만 달러를 맞춘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도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합의점을 찾았다"며 "그는 일주일 동안(바이아웃 이후)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재계약 발표에 앞서 피츠버그 지역 일간지는 "강정호는 구단 옵션으로 재계약하지 않고 바이아웃 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대로 강정호와 구단은 서로 뜻을 맞춘 셈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와 이듬해 짭짤한 활약을 보였다. 그는 두 시즌 동안 229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분류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연착륙 가능성이 높았으나 그는 2016시즌 종료 후 한국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강정호는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았고 그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행정 처분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강정호는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취업 비자 재발급을 거절당했고 지난 시즌을 뛰지 못했다. 피츠버그 구단도 그를 '제한선수'로 묶어 연봉도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강정호는 올해 극적으로 비자를 다시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했으나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는 지난 8월 왼 손목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고 시즌 막판 강정호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3경기에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재계약으로 강정호는 자신에게 익숙한 피츠버그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MLB 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는 다가올 2019시즌 우리 팀 라인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포지션 경쟁과 대체 자원은 언제나 필요하다. 강정호는 두 가지 기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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