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OCN은 올해도 웰메이드 장르물을 내놨다. 상반기에는 방영 전 쏠린 관심과 기대가 시청률 성적표로 직결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2' 등이 자체 최고 시청률 속 종영했다. 특히 수목극 편성의 시작을 알린 '손 the guest'는 차별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으며 OCN의 저력을 입증했다.
◆'라이프 온 마스'→'보이스2'…연이은 홈런
올해 2월 종영한 '나쁜녀석들2'는 지난 2014년 방영해 매니아층을 형성한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출연진 역시 화려했다. 배우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 등 연기력 구멍 없는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느와르 액션과 캐릭터들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며 평균 3~4%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 방'이 없는 다소 답답한 전개 등으로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방송된 '미스트리스'도 쓸쓸히 퇴장했다. '미스트리스'는 지난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으로 2013년 미국 ABC에서 리메이크된 유명한 작품. 배우 한가인의 6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관능스릴러' 등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성을 이끌어냈지만 쫀쫀하지 못한 스토리 전개 방식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반전은 '라이프 온 마스'부터 시작됐다. 수사물을 비튼 '복고수사물'이라는 특색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약 6%대 시청률을 기록, 인기리에 종영했다.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첫방송 시청률을 기록한 '보이스2'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갔다. 전편에서 활약한 배우 장혁이 빠진 상황에서 이하나가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고 새롭게 투입된 이진욱은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보이스2'는 최고 시청률 7%를 나타내며 시즌3를 기약했다.
◆수목극 신설…'손 the guest', 화려한 포문
날로 높아져가는 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에 힘입어 OCN은 수목극 편성띠를 신설했다. 지난 9월 '손 the guest'가 그 포문을 열었다. '보이스' '블랙' 등에서 독보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동욱, 김재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한껏 끌어모았다.
'손 the guest'는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결합,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난 1일 방영된 최종회는 평균 4.1%, 최고 4.5%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OCN은 '장르물의 명가'답게 가장 잘하면는 것에 신선함을 더해, 또 한번 저력을 보여줬다.
OCN은 오는 14일 방송될 '신의 퀴즈:리부트'(이하 '신의 퀴즈5')로 수목극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는 OCN의 대표작으로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이어오는 동안 시즌제 장르물로써 자리매김을 한 작품. 배우 류덕환을 비롯해 윤주희, 박준면 등 원년 멤버가 다시 뭉쳐 반가움과 더 탄탄한 스토리를 예고했다.
◆월화극은 여전히 부진…인기작 나올까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온 OCN의 과제는 월화극이다. OCN은 그동안 월화극으로 로맨스 장르를 편성해왔으나, 실패를 거듭하며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지난해 말 '멜로홀릭', 올해 초 '애간장', 지난 3월 '그남자 오수'는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을 맞이했다.
그렇다할 인기작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남자 오수' 이후 'OCN의 월화극'이라는 타이틀은 유명무실해졌다. 그럼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은, '끊임없는 시도'다. 로맨스에 타임슬립 등 끊임없이 다른 장르를 가미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OCN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신선한 로맨스 드라마가 탄생할지,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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