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마지막까지 왔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를 두고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2일 SK의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5차전이 열린다. 두팀은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하다. 1, 2차전은 SK가, 3, 4차전은 넥센이 각각 연승으로 내달렸다.
2연패로 몰렸던 넥센이 분위기 반전 계기를 잡은 것은 지난달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3차전이다. 넥센은 당시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이겼다.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5회말 무사 3루 상황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결승점을 이끈 송성문이 승리 주역이 됐다. 그러나 이날 '지키는 야구'를 이끈 넥센 중간계투진도 수훈갑으로 꼽혔다.
그 중심에 '필승조' 이보근(32)이 있다. 그는 8회초 안우진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한동민 타석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무사 2루가 됐고 3차전 승부처 상황이 됐다.
이보근은 소속팀 리드를 지켰다. 한동민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최정과 제이미 로맥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는 정규시즌에서 119홈런을 합작한 강타자였다. 그러나 이보근은 정면 대결했고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SK 추격 흐름은 이때 크게 꺾였다.
이보근은 지난달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4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며 "3차전이 끝난 뒤 집에 오자마자 힘이 쭉 빠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4차전이 걱정된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됐을까. 이보근은 4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9회초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가 실점했다. 한동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넥센은 리드를 지켜내며 4-2로 이겼다. 마무리 김상수가 이보근에 이어 나와 뒷문을 잘 잠궜다.
연투에 따른 피로도가 문제가 됐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필승조' 이보근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장 감독은 4차전 홈런 상황에 대해 "그래도 (이)보근이가 흐름이 좋기 때문에 마운드로 올린 것"이라며 "마무리 카드를 아끼고 보근이로 4차전을 마무리하고 싶어 등판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시즌 64경기에 나와 61이닝을 소화했다. 7승 6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넥센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노릇을 했고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4차전에서 흔들렸지만 이보근은 끔쪽같은 휴식 시간을 얻었다. 지난 1일이 이동일이라 쉬면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려있는 5차전 등판 준비를 이미 마쳤다. 두팀 모두 5차전은 총력전이다. 이런 이유로 좀 더 이른 상황에 마운드로 나올 수 도 있다.
이보근은 3차전 8회 상황에서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승부구는 같은 구종을 사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보근이 등판해 리드 상황을 지킨다면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춯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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