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연이틀 맹활약을 펼친 SK 와이번스 안방마님 이재원(30)은 들뜨지 않았다. 차분히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르고 있는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 2차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활약하고 있다. 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선 가을 첫 홈런이 터졌다. 넥센에 2-1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서서 상대 선발 에릭 해커를 무너뜨리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1점의 리드는 3점으로 바뀌었다. 결국 5-1 완승을 거두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타석 뿐만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쓰고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선발 메릴 켈리와 호흡을 맞춰 4이닝 동안 5삼진 1실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152㎞에 이르는 강속구부터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응했다. 켈리가 오른손 저림 증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부터는 큰 경기 경험이 적은 불펜 투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에 허용한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나온 이재원은 비교적 차분했다. 그는 "형들이 위에서 잘 잡아주고 있다. 나처럼 중간에 있는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훨씬 경기에 임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준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경기를 할진 모르겠지만 기대되는 포스트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홈런에 대해서는 "해커가 워낙 좋은 투수라 성급하게 나가기 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나왔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실점으로 막아낸 견고한 투수 리드에 대해서도 그는 투수들 칭찬하기 바빴다. 이재원은 "켈리가 공이 워낙 좋았다. 또 이후에 나온 투수들 같은 경우는 구위는 좋지만 경험이 없어 오히려 승부를 더 적극적으로 걸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언제나 말하지만 투수들이 더 공이 크다. 투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이러한 자세엔 '기본에 충실하자'는 그의 철학이 깔렸다. 그는 "시즌 때도 그렇고 시리즈 들어가기 전에도 늘 '기본에 충실하자'고 생각한다"면서 "두 경기에서 우리가 잘한 것도 맞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기본만 하자고 생각했다.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본을 확실히 지키는 안방마님 덕에 SK는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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