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 잔치에 진출한 SK 와이번스. 그러나 2년 연속으로 아쉬운 상황이 찾아왔다.
바로 베스트 라인업에서 딱 한 명씩 빠지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동미니칸' 한동민이 빠졌다. 8월까지 무려 29개의 홈런을 쏟아냈던 그는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목발을 짚은 채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열린 마산까지 갔지만 이날 팀은 NC에게 패하며 첫 경기서 짐을 쌌다.
올 시즌 한동민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1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연하게도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홈런 리그 1위(233개)인 SK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또다른 핵심 선수가 제외됐다. 외야수 노수광이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것이다.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경기 감각 등의 문제로 사실상 출전은 쉽지 않다.
노수광은 올 시즌 펄펄 날았다. 그는 2018시즌 135경기에 출전,3할1푼3리(515타수 161안타) 8홈런 25도루 53타점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테이블세터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노수광의 부재가 SK로서는 아쉬울 법도 하다.
힐만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26일 문학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수 없는 점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마치 날씨와 같은 것"이라면서 "지난해엔 한동민의 부상이 있었고 올해는 노수광이 다쳤지만 이런 일은 내가 자주 경험해온 일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도 노수광의 부상을 잊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날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고 이날도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를 향한 담금질에 나섰다. 힐만 감독은 "우리는 청백전을 통해 제법 경쟁력있는 야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서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힐만은 "김동엽의 스윙은 누구보다 좋아보인다. 또 정의윤도 제이미 로맥이나 최정에 비해 타석이 많진 않았지만 준비를 잘하고 있다. 이 두 선수가 컨디션을 굉장히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 막판 다소 부진했던 최정에 대해서도 "스윙 타이밍이나 궤적 등이 다 좋아보인다"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노수광이 빠진 1번 타순에 설 김강민에 대해서도 "김강민도 모든 부분에서 좋아보인다. 올 시즌 1군에 들어온 뒤 계속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물론 노수광이 다치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렸던 라인업으로 가을 야구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에 믿음을 보이고 있다. 그의 말처럼 SK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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