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선발은 이변이 없는 이상 김광현으로 선택했습니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김광현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힐만 감독은 큰 경기 경험과 넥센 히어로즈와의 좋은 궁합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힐만 감독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27일 홈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넥센과 1차전 선발에 김광현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이 1선발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에 만약 바꾸게 되면 메릴 켈리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1차전서 넥센 에이스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대결을 펼친다.
김광현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 그리고 넥센을 상대로 했을 때의 좋은 성적이다. 힐만 감독 스스로 "김광현은 경험을 가졌다. 또 선발 자원들을 봤을 때 넥센을 상대로 가장 좋았다. 이론적으로 맞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김광현을 내세웠다.
김광현도 어느덧 프로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다.게다가 성적도 뛰어나다. 지난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정규시즌에서 119승71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하며 국내 정상급 좌완으로 군림했다. 2017시즌 뜻하지 않게 그라운드를 물러나 있었지만 올 시즌 다시 복귀했다. 힐만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25경기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의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은 말할 것도 없다. SK가 '왕조'라는 별명을 얻었던 2000년대 후반, 한국시리즈에 밥먹듯이 등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8차례나 등판해 3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늘 첫 손에 꼽히는 투수였다. SK가 내놓을 수 있는 당당한 빅게임 피처다.
여기에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좋은 기록을 남긴 것도 눈에 띈다. 김광현은 넥센과 경기서 3차례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피안타율은 2할7푼4리로 비교적 낮게 유지했다.
또 힐만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선발 자원 가운데서는 넥센에 가장 강한 축에 속했다. 박종훈이 2경기서 전승을 거두고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가장 낮고 그 다음이 김광현의 기록이다. 1선발 후보서 경쟁했던 켈리도 넥센을 상대로는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어쨌든 힐만 감독은 데이터와 경험을 확실히 믿었다. 김광현 스스로에게도 좋은 기회이다. 등판하게 된다면 지난 2015년 10월 7일 경기 이후 3년 만의 가을 야구다. 공교롭게도 그때 상대도 넥센이었다. 당시 그는 승패없이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좋지 않은 과거의 기억도 날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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