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수비가 다시 한 번 빛을 봤다. 이정후는 넥센 타선에서 리드 오프를 맡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타격 컨디션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장정석 넥센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서 이정후를 제외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수비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수비로 소속팀에 큰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호수비로 넥센의 10-6 승리에 도움을 줬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정후의 '캐치'는 이어졌다. 그리고 2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넥센은 1차전 승리(3-2 승)에 이어 2차전도 7-5로 한화를 울렸다. 이정후는 9회말 호수비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김회성은 잘 맞은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좌측 외야를 충분히 가를 수 도 있는 방향으로 공이 날아갔다. 그런데 좌익수 이정후가 타구를 잡았다. 그는 몸을 날려 포구에 성공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 됐다. 타구가 뒤로 빠졌다면 장타가 될 수 있었고 그랬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반면 넥센은 이정후의 수비 하나로 승기를 굳힌 셈이 됐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후 김규민과 교체됐다. 포구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그라운드에 세게 부딪혔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곧바로 구장 인근에 있는 충남대학교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래도 걱정은 남아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같은 부위를 다쳐 한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적이 있다. 넥센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이정후는 3차전이 열리는 22일 오전 다시 한 번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서 이상 판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당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만에 하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 제외 결정이 내려질 수 도 있다.
넥센은 현재 시리즈 전적 2승으로 한화에 앞서 있다. 하지만 단기전 특성상 상대에 추격 빌미를 내줄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이정후의 3차전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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