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기다리던 대포를 가동했다.
어려울 수도 있을 원정 1차전에서 확실한 기선 제압 홈런을 날리면서 소속팀 승리를 견인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한화 이글스와 1차전 원졍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박병호가 맹활약했다. 그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3번 타순에 섰던 제리 샌즈도 3출루로 제몫을 했지만 박병호의 영향력이 더 컸다. 1차전 수훈선수도 박병호가 차지했다.
1차전 홈런으로 박병호는 지난 2015년 10월 10일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기록한 홈런 이후 1천105일 만에 '가을 야구'에서 손맛을 봤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이후 미국으로 진출했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한화와 1차전이 끝난 후 박병호는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당일 홈런이 그에게는 올해 가을 야구 첫 안타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타점을 올렸지만 안타는 없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못 친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임하며 더욱 각오를 다졌다"면서 "상대 투수(데이비드 헤일)를 우리 팀이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샌즈가 앞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기에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샌즈의 출루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날 수비 면에서도 공헌을 했다. 해커의 변칙적인 견제구는 물론 기습 타구를 정확하게 포구하면서 수비력 또한 과시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이 있었기 때문에 실점 또한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박병호는 "그래서 더 많이 집중했다"며 "잔디에 물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야수들이 송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점은 우리도 실수가 나왔는데 상대에게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발 등판한 에릭 해커의 변칙적인 견제에 대해서는 "NC 다이노스에서 뛸 때도 알고 있었고 우리 팀과 계약한다고 했을 때도 잘 알고 있었다"고 웃었다.
박병호는 이제 소속팀에서 중고참이 됐다. 그는 1차전에서 수비 실수를 한 후배 김혜성을 감쌌다. 박병호는 "김혜성의 기분이 많이 처졌을 것"이라며 "옆에 있던 김하성도 그렇고 나 또한 많은 대화를 하며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 생명이글스파크는 전석이 매진됐다.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은 원정 팀에겐 분명 부담이었을 터다. 그러나 박병호는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다. 한화가 많이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런 점이 집중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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