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벤투호가 칠레를 상대로 확실하게 과제를 확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2-0으로 이겼던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0 승리부터 3경기 연속 무실점 및 무패를 달렸다.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과감한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최전방에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두고 공격 2선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남태희(알두하일)-황희찬(함부르크SV)가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정우영(알 사드)가 섰다. 호흡한다. 플랫4 수비에는 홍철(수웜 삼성)-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 현대)이,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칠레도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 게리 메델(베식타스), 아랑기스(레버쿠젠),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 등이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주전으로 나섰던 자원들이 모두 등장했다.
템포 싸움에서 칠레가 우위였다. 코스타리카전과 달리 볼을 조금만 더듬어도 칠레의 압박이 이어졌다. 수비 과정에서 김진현 골키퍼의 골킥 실수로 위험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빠른 공간 수호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칠레는 매섭게 몰아쳤다.
정확한 기회는 칠레에 더 왔다. 17분 앙헬로 사갈(파추카)의 왼발 슈팅을 김진현이 선방했다. 이후 주도권 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칠레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30분 홍철이 부상 당해 윤석영(FC서울)으로 교체됐다. 38분 황의조의 날카로운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한 것이 아깝게 수비에 맞고 나갔고 전반이 끝났다.
후반에도 칠레가 주도권을 갖고 한국이 역습으로 나서는 경기가 계속됐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은 한국은 12분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칠레도 아랑기스를 빼고 에릭 풀가르(볼로냐)를 넣었다.
칠레에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18분 이그나시오 예랄디뇨의 패스를 받은 이슬라가 빠르게 골지역 왼쪽으로 연결했다. 혼자 있던 비달이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골대 위로 지나갔다.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22분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을 장현수가 헤더 슈팅한 것이 오른쪽 골대 옆으로 살짝 지나갔다. 32분에는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지동원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늦었다. 38분에는 손흥민에서 시작, 황인범을 거친 볼이 기성용에게 닿았다.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정확하게 오른발 슈팅했고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이후 한국은 40분 황희찬, 43분 김문환을 빼고 문선민과 윤석영을 넣으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종료 직전 치명적인 패스 실수가 있었지만, 의미 있는 무승부를 확인했다.
/수원=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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