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끝내 눈물을 쏟으며 다음을 기약한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베트남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9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두 번의 실축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베트남이다. 16강을 지나 8강, 4강까지 파죽지세였다. 4강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하며 기세가 꺾였고 UAE에 승부차기로 패했지만, 충분히 베트남 축구 스타일을 정립했다는 평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의 목소리는 낮았다. 그는 소감을 말하다 잠시 안경을 벗고 눈물을 쏟았다.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나 모두 베트남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메달을 따지 못하고 4위에 그쳤는데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놓친 쩐민부옹 등에 대해서는 "너무 낙담해 있다. 지금은 특별한 이야기가 필요 없다. 훌륭한 선수들이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시련이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기대했다.
베트남 '황금세대'를 이끈 박 감독이다. A대표팀 감독도 겸임 중이다. 당장 다음주 A매치를 치른다. 박 감독은 "나와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어느 때보다 집중력 있게 경기 준비도 했다. 부족함도 있겠지만,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비록 동메달을 따지는 못했어도 우리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축구 중심 진입에 대해서는 "내가 평가 가능한 위치가 아니다.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정상으로 가기까지 큰 노력을 해야 한다. 나 역시 베트남 축구의 발전을 위해 작은 지식이지만,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안컵과 연관 짓기 어렵다. 아시안게임은 23세 대회, 아시안컵은 A대표의 경기다. 12월에 중요한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스즈키컵)가 있다. 좋은 활약을 해낸 선수들이 A대표팀에 차출되리라 본다.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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