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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쌀딩크 박항서, 베트남에 4위 선물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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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 운명 갈려, 그래도 돌풍은 계속 이어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박 감독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동메달결정전을 지휘했다.

준결승에서 조국 한국에 1-3으로 패하며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린 뒤 일부 베트남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박 감독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베트남 팬들은 박 감독과 선수단을 격려했다. 특히 박 감독을 사칭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사과의 글에 수 천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하지만, 박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벤치에서 선수들을 더 독려했다. 전반 17분 수비의 실수로 실점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며 경기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 결과 29분 부이 티엔 두엉이 동점골을 넣었다.

베트남은 UAE에 강하게 맞섰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은 중동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 감독 부임 후 180도 달라졌다. 올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시리아, 이라크, 카타르에 지지 않으며 결승까지 오르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1월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전반을 지나 후반에도 선수들의 의지가 그라운드에 그대로 표현됐다. 박 감독은 기술지역(테크니컬 에어리어) 선을 넘기 직전까지 접근해 소리를 지르고 대기심과 격하게 소통했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40분 이후에도 베트남은 한국전처럼 체력을 앞세워 UAE를 압박했다. 3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격 의지를 보이다 프리킥을 얻어냈다. 벤치에 있던 박 감독이 손짓하며 공격적으로 올라가라고 지시한 결과였다.

정규시간 90분은 1-1로 끝났다. 이번 대회 동메달결정전은 이어지는 결승전으로 인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1월 U-23 챔피언십에서 이라크, 카타르를 모두 승부차기로 이겼던 경험이 있는 베트남은 무서울 것이 없었다. 박 감독은 골키퍼 부이 텐 두엉에게 세세하게 지시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지쳤고 두 번이나 실축하며 2-4로 졌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4위를 선물했다. 다소 허탈했는지 벤치에서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은 100% 해낸 박 감독이다.

/보고르(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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