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OR 포키 찌부부르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핸드볼 여자 결승전에서 중국과의 경기에서 29-23으로 승리하며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통산 7회 우승이다.
적수가 없었다. 투자로 한국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일본은 중국과 4강전에서 31-32로 패해 이번 대회 한국과 만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북한과 첫 경기가 '남북 대결'이라 부담스러움을 안고 대회에 나섰다. 인도와 중국을 만나 몸이 풀렸고 카자흐스탄과 태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다소 접전이었지만, 주도권을 한 번도 잃지 않았다. 10년 전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막내였던 김온아(30, SK슈가글라이더즈)는 팀의 리더로 성장했다. 잦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골 대신 경기 조율사 역할을 자임하며 금메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오히려 라이트백 정유라(26, 대구시청)가 빠른 스피드와 정확도 높은 슛을 앞세워 주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4강까지 팀 내 가장 많은 37골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결승에서도 8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를 통해 성장한 김온아의 동생이자 라이트윙 김선화(27, SK슈가글라이더즈)나 베테랑 센터백 정지해(33, 삼척시청)도 고비마다 양념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성장한 라이트백 유소정(22, SK슈가글라이더즈)이나 센터백 송지은(22, 삼척시청), 레프트백 송해림(23, 서울시청), 센터백 이효진(24, 삼척시청) 등이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활용됐다는 점이다. 유소정은 7m 스로도 대담하게 성공하는 등 승부처에서 빛났다. 송해림은 상대가 득점에 성공하고 수비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빠른 속공 득점을 해내는 등 활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수준은 늘 탈아시아였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2년 뒤 도쿄 올림픽 준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권한나, 류은희, 심해인(이상 부산시설공단) 등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 능력이 있는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젊은피가 잘 메웠다.
조금 더 섬세한 경기 운영 능력만 갖추고 계속 유럽 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준비하면 메달권 재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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