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선발 투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타순은 그렇지 않았다. 선 감독은 특히 상위 타순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답을 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및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라와망운 스포츠 컴플렉스 내 야구장을 찾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1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현지에서 실시한 첫 번째 공식 팀 훈련 자리다.
한국은 26일 GBK 야구장에서 대만을 상대로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선 감독은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해 함구했지만 테이블 세터진과 클린업 트리오는 공개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선동열호'에서 4번 타자는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맡는다. 그는 김현수(LG 트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함께 야구대표팀 중심 타순에 자리한다.
박병호는 올 시즌 KBO리그로 유턴했다.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정규시즌 경기에 빠졌으나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타율 3할4푼1리 33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야구대표팀 소집 전까지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팀 연습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구장이 아담하다. 그라운드 상태도 예상보다는 괜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와 차이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공인구와 조명 시설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병호는 "공은 조금 잘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공인구와 크게 다를 건 없다고 본다. 조명탑의 경우는 야간 경기를 직접 뛰어봐야 알 것 같다. 그러나 적응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선동열호'는 대만전을 야간경기로 치른다. 그런데 (야간경기를)대비하기 위한 자리는 없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한국의 연습 시간을 모두 낮에 배정했다.
박병호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대만에서 어떤 투수가 선발 등판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쉽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전력분석을 통해 들어보니 국내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도 꽤 있다고 하더라. 대만전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 치르는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장 크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구장이 작으면 홈런이 더 잘 나올 것 같지만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더 안된다. 구장 규모에 대해 생각 자체를 안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4번 타자로서 책임감도 갖고 있지만 그는 야구대표팀 동료들을 먼저 챙겼다. 박병호는 "득점을 좀 더 쉽게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그리고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나도 그렇지만 각자 모두 좋은 역하을 할 거라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선동열호'는 25일 오후 장소를 GBK 야구장으로 옮겨 자카르타 입성 후 두 번째 팀 연습을 진행한다. 대만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담금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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