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5라운드(16강전)가 8일 일제히 열린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인해 통상 4월에 치렀던 4라운드(32강)가 7월로 밀리면서 일정이 빡빡해졌다.
당연히 이변 가능성도 커진다. 이미 32강에서 상주 상무가 K3리그(4부리그격) 양평FC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K3리그 팀이 K리그1 팀을 이긴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 놀라웠다. 2016년 K3리그에 참가해 갈수록 구단 틀이 잡혀가고 있다.
16강에 오른 양평FC의 상대는 대구FC다. 대구는 K리그1에서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다. FA컵이 계륵이다. 양평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다. 이기면 이변, 패해도 본전 이상이기 때문이다.
대구 관계자는 "FA컵의 중요성을 선수단이 모두 알고는 있지만, 은근히 부담이 큰 대회다.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도 중요하고 향후 경기 일정이 빡빡해 여러모로 고민거리다"고 전했다.
양평FC 김경범 감독은 "패배는 두렵지 않다"며 거세게 달려들어 이변을 한 번 더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보겠다는 뜻이다. FC서울 출신 고광민 등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는 것도 긍정 요인이다.
K3리그 팀은 또 있다.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하는 춘천시민구단이다. 코레일(내셔널리그)을 2-1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K리그1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 꼴찌까지 추락한 전남까지 잡는다면 대사건이다. 이겨도 체면치레만 하는 전남을 압박해 기적을 만든다는 각오다.
인천 역시 지난해 4강에 오른 내셔널리그(3부리그격) 목포시청을 상대한다. 목포시청은 32강에서 FC안양을 꺾었다. 인천 입장에서는 꽤 부담스러운 상대다. 대구전을 앞두고 가용 전력 100%를 내보내기도 어렵다. 목포시청은 수비가 강점이다. 인천이 뚫지 못하면 목포시청의 '자이언트 킬링'에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시청팀 천안시청은 수원 삼성을 상대한다. 수원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천안시청도 꽤 체계가 잡힌 팀이다. 주목해야 하는 경기다.
K리그1 1위 전북 현대와 K리그2 1위 아산 무궁화가 만나는 경기도 화제 만발이다. '라이언킹' 이동국(39)이 감독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박동혁(39) 아산 감독의 구상을 깨트리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월드컵 스타 이용과 주세종의 치열한 방패 싸움도 볼거리다.
이 외에도 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4일 K리그1 21라운드에 이어 다시 만나고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1 울산 현대는 지난해 FA컵 결승전 리턴 매치를 벌인다. 김해시청-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간 내셔널리그팀 자존심 싸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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