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KT 위즈 신인 투수 김민(19)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매년 펴내는 연감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으로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퓨처스(2군)리그가 아닌 1군에서 선발투수로 데뷔 무대를 가진 것이다. 그는 두둑한 배짱으로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BO리그 역대 6명 밖에 없던 고교 신인 선발 데뷔전 데뷔승도 따라왔다.
김민은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66구를 던졌고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KT는 LG의 추격을 뿌리치며 9-7로 이겼고 김민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해다. 그에겐 이날 경기가 첫 1군 무대였다. 심지어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민은 그 동안 퓨쳐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묵묵히 1군 데뷔전을 기다렸다. "올해 안에 1군 무대에서 데뷔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그는 투구 내용과 결과 모두 깔끔했다. LG와 경기를 앞두고 "1회엔 속구로만 승부하겠다"라는 배짱을 보인 신인은 자신이 한 얘기를 지켰다.
1회초 LG 타선을 상대로 속구 승부만을 펼치며 '언행일치'를 보였다. 이후 낙차 큰 커브와 빠른 속구를 중심으로 승부를 걸었다.
여기에 심우준의 수비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3점 홈런 등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KBO리그 역대 7번째 고교 신인 선발 데뷔승 주인공이 됐다.
그는 LG전이 끝난 뒤 "(1군)첫 선발 등판이라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이 긴장됐다. 이렇게 애국가가 긴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배터리를 이룬 이해창이 형이 '하던대로 던지면 문제가 없다'는 말을 건냈다. 그 조언을 받고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한 점과 자신있는 직구 위주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얘기했다.
1군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아쉬운 마음이 든다. 김민은 "더 완벽한 모습으로 1군 마운드 위에 서고 싶었다"며 "홈 팬들이 많이 구장을 찾아왔는데 그 앞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 기쁘다"며 "그동안 많은 도움 주신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트레이너님과 육성팀장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T가 자랑하는 유망주 투수가 1군 첫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다. 어느 때보다 기분좋은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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