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도 국내에 친숙한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이 향년 25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은 19일(한국시간) '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 괴한의 칼에 찔렸다.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도 이를 발빠르게 전했다.
황망한 죽음이다. 텐은 자신의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훔치려는 강도와 싸우다가 칼로 허벅지와 갈비뼈 부근에 10회 가량 자상을 입었다. 특히 오른쪽허벅지 대동맥을 찔리면서 출혈이 심헀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텐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 또 과거 일제에 맞서 싸우며 1962년 건국공로훈장까지 받은 민긍호 의병대장의 후손으로 알려진 선수다. 그는 한국의 뿌리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발언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도 출전해 한국 팬들 앞에서 연기를 펼쳤다.
갑작스런 비보에 피겨 계는 충격에 빠졌다. 김연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다"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했던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여자 피겨계의 유망주 최다빈 또한 "정말 믿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서 늘 나를 보살펴주고 힘내게 해줬다"면서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편안히 쉬길"이라며 떠나는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도 충격에 빠졌다. 그는 "대체, 왜,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믿고 싶지 않다"면서 "소중한 동료가 목숨을 빼앗겼다. 괴롭고 정말로 슬프다"라고 했다. 텐과 아사다는 과거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 밑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또한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특이하고 또 창의적인 사람 중 하나였다"면서 "믿을 수 없고, 그것을 믿고 싶지 않다. 그의 웃음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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