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아버지가 아예 방송사 별로 다 보시던데요."
강백호(19, KT 위즈)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난 놈'이다. 올 시즌 막 프로 무대에 입문했지만 타석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하고 있다. 전반기 83경기에 나서 2할9푼6리(301타수 89안타) 16홈런으로 펄펄 날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도 "잠재력이 대단히 큰 친구"라고 칭찬할 정도다.
지난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정규 시즌이 아닌 올스타전에서, 이벤트성으로 등판한 것이긴 했지만 오지환(LG 트윈스)과 이용규(한화 이글스)를 상대해 삼진 두 개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그의 스윙처럼 부드러운 와인드업과 투구까지 연결되는 동작은 일품이었다. 덕분에 최고구속 150㎞의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등 화제를 불러모았다. 김 감독은 "하체 밸런스가 훌륭했다"고 칭찬할 정도.
17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사실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 고교 시절엔 평균적으로 그 정도(150㎞)를 기록했는데 이제는 온 힘을 짜내야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만약 리그에서 준비하고 던진다면 올스타전 때보다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구 영상을 따로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계 방송을 외울 정도가 됐다. 아버지 덕분이다. 그는 "옆에 있으면 아버지가 방송사별로 다 찾아보시더라. 옆에서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다시 보신다. 외울 정도가 됐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김 감독은 "연장전에서 투수를 다 소진했거나 정말 마지막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등판시킬 수도 있다"라고 강백호의 등판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두었다.
강백호는 "팀에 입단할 때부터 타자가 하고 싶었다. 원래 타자를 더 좋아했다"면서도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라고 패기를 보였다. 강백호가 다시 마운드에 서는 장면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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