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K리그1는 3경기를 치르며 17라운드까지 왔다. 5경기를 치러 우승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잔류와 강등을 가리는 상, 하위 스플릿이 33라운드에서 갈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환점을 돈 셈이다.
1위는 전북 현대다. 13승2무2패, 승점 41점이다. 2위 경남FC(29점)와는 무려 12점 차이다. 4경기나 벌어져 있다. 스플릿 라운드 5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기 우승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북이 최근 2연승을 거둔 상대는 모두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울산 현대(5위. 24점), 수원 삼성(28점, 3위)이었다. 선수단 구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각각 2-0, 3-0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오히려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에 3-3으로 비겼을 뿐이다.
최강희 감독은 승점을 쌓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오는 31일이면 중앙 수비수 김민재, 골키퍼 송범근, 미드필더 장윤호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소집된다. 그나마 김민재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고 장윤호는 조커였다. 주전 골키퍼 송범근의 부재를 황병근으로 버텨 나가야 한다.
그나마 연령별 대표팀에 선수를 내주면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에서 자유롭다. 전북에는 더 이득인 상황이다. 부상 선수 없이 여름을 버틴다면 선수층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된다.
29일까지는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 18일 사이에 7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이다. 25일 FA컵 32강전은 부산교통공사(내셔널리그) 원정이라 조금 걱정은 덜하지만, 쉽게 넘기기 어렵다. 더운 여름, 두꺼운 선수층의 힘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전북을 추격하는 상위권 팀들은 서로 물리고 있다. 2위 경남부터 6위 강원FC(23점)까지는 6점 차이다. 두 경기만 집중해도 충분히 분위기가 달라진다. 전북전을 잡아주느냐에 따라 승점 간격도 차이가 생긴다.
경남은 네게바-말컹-쿠니모토 라인이 선발, 조커 상관없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브라질 출신 파울링요까지 영입했다. K리그2(2부리그)부터 이어온 조직력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상반기 전북에 0-4로 졌던 아픔을 다시 만나면 갚아줘야 한다.
여름 이적 시장 전력 보강은 분명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수원은 한의권. 사리치, 박종우의 빠른 적응을 기대하고 있다. 8월까지 컨디션을 올린다면 후반기에는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승점을 쌓아 전북 추격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북과 ACL 8강 1, 2차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판을 흔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제주는 여름 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15일 대구FC전에서 후반 43분 홍정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18일은 전북 원정이다. 전북전을 잘 풀지 못하면 21일 강원, 25일 고려대(FA컵), 29일 울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울산도 이근호, 에스쿠데로가 경기력이 올라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용 자원은 많다. 주니오가 복귀해 뛰고 있고 이종호도 부상에서 확실히 돌아오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도훈 감독의 판단이다.
8위에 있는 FC서울(20점)은 상위권을 흔들기에 적격이다. 서울은 17일 최전방 공격수로 세르비아 출신 보얀 마티치를 영입했다. 마땅한 중앙 공격수가 없었던 서울에는 희망적인 영입이다. 안델손, 에반드로는 측면에 있어야 폭발력이라는 장점 발휘가 가능한 자원들이다. 주장 고요한이 월드컵에서 자신감을 얻고 돌아와 한결 가벼운 것도 사실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