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들었던 것보다 대단한 친구입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강백호를 이렇게 표현했다. 19세의 고졸 신인에게 '대단하다'는 표현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 단어다. 그는 실력만큼 뛰어난 인성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강백호는 야구계 화제의 중심이었다.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등판해 오지환과 이용규를 상대했다. 이들을 삼진 두 개로 처리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최고구속 150㎞의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감독도 인정한 '난 놈'이다. 그는 "(강백호를)걱정했지만 역시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느꼈다. 하체 밸런스가 역시 훌륭하다.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던졌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재능이 워낙 대단하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KT에게나, 김진욱 감독에게 강백호는 복덩이다. 전반기 83경기에 나서 2할9푼6리(301타수 89안타) 16홈런으로 펄펄 날고 있다. 김 감독은 "그 전에 동영상을 보고 또 주위에서 강백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제가 봐왔던 것, 들어왔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친구"라면서 칭찬을 늘어놨다.
단순히 실력 뿐만은 아니다. 그는 "잠재력이 물론 대단히 큰 친구고 기술도 좋다. 하지만 인성적인 면에서도 그렇다"라는 말로 강백호의 또 다른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9세면 사실 철이 덜 든 나이다. 하지만 19세의 나이에 저 위치에 서있는데도 으스대는 모습이나 과한 자부심을 보이는 행동도 없다"면서 "버스에서도 선배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기도 하는 등 모난 부분이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보다 더 큰 감명을 받은 부분은 바로 야구에 대한 열정적인 태도다. 강백호는 7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6타수 무안타는 강백호 데뷔 이후 가장 긴 침묵이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 이후 강백호가 잠을 잘 못 잤다고 한다. 자신이 못 쳤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평소 수면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잠을 잘 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경기 후에 (백호에게) 물었더니 이 경기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면서 "본인에게는 '잘 치는 날도 있고 못 치는 날도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뿌듯했다. 승부욕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직접 확인한 강백호의 면면에 흐뭇하기만 한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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