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의 꿈이 가와시마 에이지(메츠) 골키퍼와 상대의 피지컬에 눌렸다.
일본은 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넣고도 내리 3실점,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까지는 잘 버틴 일본이다. 벨기에에 슈팅 수 4-10, 볼 점유율 45%-55%로 밀렸지만. '스시타카'로 불리는 특유의 패스 축구로 벨기에의 좌우 측면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 들어갔다.
0-0으로 전반을 끝낸 뒤 후반이 문제였다. 3분 하라구치 겐키, 7분 이누이 다카시가 연속골을 넣은 상황까지는 좋았다. 기동력까지 살아나면서 벨기에 플랫3 수비의 문제점이 제대로 노출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벨기에가 20분 194㎝의 마루앙 펠라이니, 187㎝의 나세르 샤들리를 투입하면서 일본이 힘에서 서서히 밀렸다. 결국, 견고했던 일본의 조직력과 수비는 무너졌다.
24분 얀 베르통헨이 머리로 골을 넣었다. 하라구치를 놓쳐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아픔을 지웠다. 29분에는 펠라이니가 에당 아자르의 왼쪽 측면 가로지르기를 받아 수비의 방해를 뚫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2014 브라질월드컵 코트디부아르전 후반 1-0으로 앞서가다 1-1 동점을 내준 뒤 디디에 드로그바가 투입되면서 경기가 완전히 뒤집힌 모습과 똑같았다.
두 과정에서는 가와시마 골키퍼의 판단 실수까지 제대로 겹쳤다. 베르통헨에 내준 실점의 경우 골대 앞쪽으로 나왔다가 뒤로 넘어가는 볼을 놓쳤다. 골키퍼의 실수는 심리적으로 요동치기에 충분했고 펠라이니의 헤더골에도 멍하니 보기만 했다. 과감하게 뛰어나와 공중볼을 잡아냈던 조현우와 비교됐다.
일본 팬들이 조현우를 빌려달라고 했던 이유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일본은 J리그에서도 좋은 골키퍼가 나오지 않아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가와시마의 경우도 불안감을 안고 선발해야 했다.
결국 흐름을 내준 일본은 노련한 혼다 게이스케 투입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마지막 코너킥을 만든 것이 혼다의 프리킥이었다. 그러나 이후 역습에 뚫리면서 샤들리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경기력은 인상적이었지만, 동시에 고질적인 한계인 상대의 힘에 대한 공포증과 골키퍼 문제를 노출한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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