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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코치 "두산은 첫 직장이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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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은퇴식 치러…구단·선수단 선물 마련 증정식도 진행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재훈(38) 두산 베어스 퓨처스(2군) 투수코치는 오랜만에 잠실구장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앞서 치러진 자신의 은퇴식 행사 때문이다.

정 코치는 지난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로 첫발을 땠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이듬해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2016년이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이 됐다. 투구 후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복귀를 노렸지만 마음먹은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고 현재는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지 못했지만 그는 "두산은 야구선수를 떠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라며 "첫 직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정 코치는 "롯데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다시 두산으로 왔을 때는 직장이 아닌 집이나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를 결정하던 날 상실감이 가장 컸다고 얘기했다.

정 코치는 "프로에서 1년을 뛰고 은퇴를 해도 그렇고 20년을 활동하고 선수 생활을 정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선수 대부분이 구력을 떠나 초등학교때부터 운동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해오던 일이 모두 삭제된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아쉬움이다. 정 코치가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던 2016시즌. 소속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 코치는 당시 우승 반지를 받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빠졌다. 그는 "당시 현장에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며 "그때 들었던 아쉬운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코치로 활동한 시간도 이제는 제법 지나갔다. 그는 "가르치는 일이 아직은 어렵다"면서 "마음 같지가 않다. 선수들마다 성격이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선수들을 파악하는 일도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웃었다. 지도자로서 목표는 아직 따로 정해두진 않았다. 정 코치는 "1~2년은 더 해봐야 어느 정도는 나올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구단과 팬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며 "아내도 그렇고 가족들도 이런 자리(은퇴식)를 마련해 준 부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은퇴식이라는 의미보다는 팬과 만나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이런 자리 자체만으로 내게는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 대해 내 스스로 점수를 메긴다면 80점 정도"라며 "노력에 비해 좀 더 잘풀린 것 같다. 후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팬들에게는 정말 늘 감사하다. 격려도 그렇고 쓴소리도 마찬가지다. 내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비난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야구장을 자주 찾아오셨으면 하고 늘 선수들과 구단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구단과 선수단은 은퇴식을 치른 정재훈에게 '깜짝 선물'도 증정했다. 정 코치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41번이 큐빅으로 들어간 은퇴 기념 반지와 감사패 그리고 몽블랑 만년필이다.

정 코치의 선수 시절 별명인 '정작가'가 만년필에 새겨졌다. 구단 측은 "선수단은 코치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 정 코치가 후배 선수 양성을 위한 새로운 집필을 시작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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