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전에 결장한다. 왼쪽 종아리 염좌로 2주 진단을 받았다. 1%의 기적이 일어나 16강에 진출해도 뛸 수 없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부재는 정말 크다. 기성용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 운영 능력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앞선 평가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방으로 시원하게 찔러주는 소위 택배 패스나 공격 진영까지 치고 올라와 시도하는 묵직한 슈팅 하나는 경기 흐름을 180도 바꾼다.
하지만, 기성용 부재에 따른 플랜B도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성용은 이번 월드컵을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 절실하게 나섰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를 넘지 못했다.
하필 멕시코전에서는 엑토르 에레라에게 밟히는 등 불운한 부상을 당했다.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오는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예정된 독일전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독일을 두 골 차로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한 조건이다. 독일은 중원에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제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이 버티고 있고 수비를 향해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돌진한다. 루디가 스웨덴전에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출전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지 않으면 16강 탈락이라는 운명을 앞두고 총력전이다.
거센 독일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축구대표팀이다. 실질적으로 25, 26일 이틀의 훈련 시간만 있다. 26일의 경우 경기장 공식 훈련이라 시간이 촉박하다. 25일 하루에 완성해야 한다.
어차피 월드컵 이후 기성용의 부재까지 생각한다면 다른 자원들의 가동도 생각해봐야 한다. 사실상 독일전이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기성용이 곧바로 국가대표 은퇴 또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예정된 2019 아시안컵까지 뛴다고 가정하면 더 그렇다.
일단 현재 자원에서는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29, 빗셀 고베)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자주 활용됐다.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익숙했던 포지션이다.
구자철이 전방으로 연계 역할을 한다면 정우영이 수비 앞에서 1차 저지선을 맡게 된다. 세트피스에서는 오른발 프리킥도 갖추고 있다. 손흥민이 제1 옵션이지만 정우영도 가능하다.
멕시코전에서 꽤 준수한 기량을 보여줬던 주세종(28, 아산 무궁화)이 정우영의 파트너로 등장할 수 있다. 독일전 역시 빠르고 정교한 역습이 필요하다. 주세종이 멕시코전처럼 뛰어만 준다면 독일을 공략 가능하다.
중원 조합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동안 기성용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경기 틀을 바꾸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묘수를 짜내야 하는 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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