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은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다.
황희찬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팀은 1-2로 졌다.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허용이 치명타였다.
그는 "아쉽고 화도 많이 난다. 이번 경기에서는 따로 무엇을 생각할 부분은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선수단 전체가 첫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첫 경기도 잘했지만 이번 경기는 더 특별하게 준비했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잘 나왔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멕시코와 비교해 작은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황희찬은 "상대 선수들이 피지컬과 기술이 정말 좋았다. 우리도 신경 많이 쓰면서 역습 준비했다. 어쨌든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실점이 아니라 공격에서 좀 더 마무리해줬다면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후반 막판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의 패스 실수에서 슈팅 기회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 미드필더가 실수했다. 그 부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딱 나와서, 골키퍼를 제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손)흥민이 형한테 내주면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골키퍼가 나를 따라왔기 때문에, 골대가 완전 비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자신을 도운 가족이나 코칭스태프, 후보 선수들, 지원스태프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황희찬은 "응원해주신 분들, 팀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한테 화가 많이 나는 경기였다"고 자책했다.
일부 팬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늘은 몸이 망가져도 꼭 결과를 내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쉽다. 준비하는 동안 비난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 싶다. 부담되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응원해주신 부분에 대해선 감사하다"고 말했다.
독일과 3차전은 더 집중해 싸워야 한다. 그는 "정말 많이 배웠다. 경기 뛰면서 형들에게 많이 배웠다.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가 많았다. 오늘 뛰면서 많이 배웠다. 간절함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다. 뛰면서 간절함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독일전은 어떻게 될까. 그는 "많은 팬이 관심이 있다. 공격수로서 세 번째 경기는 골과 승리를 보여주겠다. 투지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은 다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었지만, 오늘은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느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느꼈다. 이번 월드컵 이후에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느끼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경기가 됐을 것 같다"며 밝은 미래를 노래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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