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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팬들이 장악한 로스토프 아레나, 아즈테카에 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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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야유, 붉은악마도 밀리지 않기 위해 열띤 응원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멕시코 홈, 과장하면 멕시코 축구의 성지인 멕시코시티의 아즈테카 경기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치렀다.

예고대로 멕시코 팬들은 경기 시작 다섯 시간 전부터 로스토프 시내에서 경기장으로 끝없이 향했다. 개문 시각이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이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 그 자체가 녹색 물결이었다.

경기장은 거의 멕시코 팬들로 가득했다.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3천명을 수용한다. 개문이 시작되고 선수들이 몸을 풀러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멕시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이어졌다.

한국 팬들도 곳곳에 자리 잡았지만, 수가 너무 적었다. 북쪽 관중석 1층과 2층 일부에 팬들이 모였다. 최소 16시간 이상을 이동해 온 러시아 교민부터 여행 중 응원을 온 팬까지 다양했다.

대구에서 유럽 여행 중 러시아에 온 안원진(38) 씨는 "표를 어렵게 구해서 왔다. 멕시코 팬들이 너무 많아서 응원을 외쳐도 제대로 들리지 않겠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집계한 멕시코 팬 ID를 발급받은 인원은 8천6백명, 한국은 9백명이었다. 그러나 멕시코의 경우 유럽 이민자 등을 포함하면 그 수를 훨씬 뛰어넘는다. 비공식적으로는 3만여명의 멕시코 팬이 입장했다고 한다.

각국 응원가가 전광판에 나왔고 한국은 '승리를 위하여'가 울려 퍼졌지만, 따라 하는 인원은 많지 않았다. 반면, 멕시코 팬들은 자국 응원가가 나오자 크게 따라 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멕시코 팬들의 위력은 이미 지난 18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1차전에서 증명됐다. 당시 멕시코 팬들은 온갖 목소리로 독일의 기를 죽이며 1-0으로 이긴 바 있다.

주눅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 선수들의 입장이 이어지자 "메히꼬"가 경기장에 퍼졌다. 국가 연주도 압도했다. 붉은악마는 어렵게 태극기를 올리며 힘을 불어 넣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멕시코 팬들의 응원은 귀를 아프게 했다. 야유로 압박했다. 스웨덴전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압도적인 원정 분위기에서 싸운 태극전사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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