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소속팀에서 하는 것처럼 하는 게 중요하죠."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37) 서울방송(SBS) 해설위원과 이영표(40)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 전망은 거의 일맥상통했다. 멕시코의 공세를 견뎌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또, 공격 리더인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가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22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 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전 전망을 내놓았다.
공격이 풀려야 승산이 있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는 터져줘야 한다. 박 위원은 손흥민을 주목했다. 대표팀 공격의 상징이니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고 능력을 발휘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가장 중요한 점은 손흥민 자신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이스로서) 부담감은 당연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답답해서 책임감도 더 클 것이다. 에이스라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계속 고민하면 몸이 의지대로 따라오지 않을 경우가 있다. 경기에 집중하고 소속팀 경기라 생각하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손흥민의 부담을 잘 알고 있는 박 위원이다.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공격 중심이었다. 원정 월드컵 첫 승과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박 위원이 받는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부담이라는 것을 지우면서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좀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참고 견뎌야 한다. 분명히 경기 중 기회가 여러 번 올 것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박 위원은 15분 공개 훈련에서 손흥민을 보자 가볍게 포옹했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도 "역습 상황에서는 손흥민에게 어떻게든 볼이 가야 한다. 그래야 최종 마무리까지 갈 수 있다. 최대한 손흥민을 활용하면 멕시코 수비도 견제하다 공간을 내줄 것이다"며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다.
경기 방법에서도 서로 일치했다. 이 위원은 "독일전에서 멕시코는 놀라운 전방 압박을 보여줬다. 체력도 좋고 한국과 비교해 뛰는 양도 많다. 이를 견뎌내야 하는 것이 숙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도 "멕시코는 전방 압박이 강하다. 독일전과 다르겠지만, 한국에 얼마나 강하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일단 멕시코의 전방 압박을 견디고 돌파하면 수비가 옅어졌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압박을 견디고 공격수에게 볼을 연결하면 위협적인 장면 창출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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