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웨덴전 패배의 아쉬움은 과거의 일이 됐다.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겠다는 의지로 뭉친 축구대표팀이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올인에 대한 후폭풍을 혹독하게 얻어맞았다.
그러나 아파할 겨를이 없다. 이란이 모로코를 꺾고 첫 승을 수확했고 일본도 한 명이 적었던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치며 자존심을 세웠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2개월 만에 이뤄낸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23일 멕시코를 상대해야 하는 축구대표팀으로서는 빠른 회복이 필수가 됐다. 19일 훈련까지도 대표팀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패배에 대해 안타까움이 훨씬 컸다.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은 실내 훈련을 하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빗속에서 경직된 움직임으로 훈련했다. 차두리, 김남일 두 코치가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멕시코, 독일을 상대해 16강 진출에 대한 암담함이 생긴 것이 사실이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알 수도 없다. 박주호(31, 울산 현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머지 22명은 멕시코전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머릿속에서 가장 많이 돌고 있는 생각은 '자신감'과 '신뢰'다. 서로를 믿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하며 세부 전술을 다듬는 등 집중력 향상에 기를 모았다. 초반 훈련에서는 전날과 비교해 웃음이 많아졌고 표정도 밝아 보였다.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는 "어린 시절부터 월드컵을 보면서 한국이 3승을 한 적을 본 적이 없다. 1패를 했어도 아직 두 경기나 남았다. 팀 분위기는 가라 앉지 않았다. 형들과 코칭스태프를 믿는다. 분명 어렵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우영(29, 빗셀 고베)도 마찬가지, 그는 "선수들끼리 많이 나눈 대화는 무너지지 말자는 것이다. 강한 상대가 남았지만, 공은 둥글다. 우리가 강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서로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다들 스웨덴 패배를 아쉬워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 대다수가 해보자는 마음들이다. 식사시간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대한 활기차게 지내자며 서로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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