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이 최종 평가전을 가졌다. 종합하면 공격은 다소 둔했고 수비는 단단했다.
스웨덴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월드컵 직전 최종 평가전을 가졌다. 0-0으로 비겼고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답답한 기록을 남겼다.
마지막 점검이라는 점에서 주전급 선수가 나섰다. 4-4-2 전형을 앞세웠고 마르쿠스 베리(알아인)-올라 토이보넨(툴루즈) 투톱이 페루 수비를 공략했다.
베리와 토이보넨은 힘이 좋고 제공권 장악력도 뛰어난 공격수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페루 수비의 적극 방어에 공격 방법을 찾지 못했다. 총 슈팅 수가 4개였고 유효 슈팅은 2개였다. 볼 점유율도 46%-54%로 열세였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유럽 예선을 통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기록이지만, 홈에서 승리 없이 월드컵으로 가는 것은 불안감을 초래하기에 충분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이어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도 끊지 못했다.
공격은 둔탁했다. 페루가 적절히 공간을 지키며 밀착 방어를 하자 볼을 후방으로 돌려 다시 공격을 전개하느라 바빴다. 신태용호 중앙 수비수들이 이들의 동선을 놓치지 않는다면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페루는 한국처럼 경기했다. 빠른 역습과 측면 침투 후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해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헤페르손 파르판(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이 스웨덴의 중앙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공간을 파고든 뒤 측면으로 볼을 연결했다. 한국의 전방 투톱과 좌우 윙어들이 기동력을 앞세운다면 공략 가능한 장면들이 여럿 나왔다. 깔끔한 골 결정력이 이어져야 스웨덴전 도모가 가능하다.
물론 스웨덴도 강점은 있었다. 전반 40분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베르더 브레멘)이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했다. 베리가 머리로 떨어트렸고 빅토르 클라에손(크라스노다르)이 수비수 두 명을 옆에 두고 오른발 가위차기를 보여줬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에 대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가로지르기를 자주 시도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날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종종 연결하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 12분 오른쪽 풀백 미카엘 루스티그(셀틱)이 토이보넨의 머리를 겨냥하는 가로지르기를 시도했다. 수비수가 앞서 걷어내며 골 기회가 무산됐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는 평가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빠른 속도 대신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전에서 속도를 낸다면 위협적인 공격 루트가 될 수 있다. 측면 공간을 내주지 않은 것이 중요해졌다.
이날 신 감독은 현장에서 차두리 코치와 관전했다. 묘수를 찾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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