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아요."
의심을 작은 안도감으로 바꾼 새 얼굴들의 활약이었다.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도 일단은 해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온두라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아시아 PO를 통과한 호주와 접전을 벌였다. 아쉽게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한국의 본선 상대인 '멕시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신 감독은 부상자와 컨디션 저하자들을 고려해 새 얼굴들을 내세웠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선발 출전했고 문선민이 후반 10분 교체로 나섰다. 중앙 수비수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도 후반 25분 선을 보였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새 얼굴들의 기량 검증 무대로 설정했다. 온두라스가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했고 장거리 이동으로 다소 피곤한 상태인 데다 일부 주전급이 빠져 내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온두라스 특유의 '선 수비 후 역습'은 초반 신태용호의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좁은 공간을 손흥민, 황희찬 투톱이 잔 패스로 극복하려 애를 썼다. 이승우도 측면에서 침투하며 온두라스에 강하게 맞섰다. 전반 볼 점유율은 59%-41%, 슈팅 수 8-3으로 한국이 압도했다.
후반에 더 경기력이 살아났다.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 27분 황희찬의 왼쪽 침투에 이은 패스가 문선민의 발에 닿아 골이 됐다.
신태용호 공격진은 권창훈(디종FCO),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 삼성)의 연쇄 낙마로 고민이 깊어졌다. 측면 요원인 손흥민을 중앙에서 활용하는 등 상대가 뻔히 아는 방식으로 나서야 했다.
그러나 손흥민 외에도 문선민이 침착하게 데뷔전 데뷔골을 넣는 등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우도 첫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허리 근육 잔 부상으로 대체자로 나선 주세종(아산 무궁화)도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온두라스 수비를 허물었다. 동시에 전방의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에게도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신 감독은 주세종-정우영(빗셀 고베) 조합을 두고 "다들 보셨겠지만, 거의 100% 완벽하다고는 못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황희찬은 "(새 얼굴들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가 만족했다.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우를 점찍으며 "좋은 데뷔전이었다. 상대 수비를 많이 흔들었다"며 좋아했다.
정우영도 "어린 선수가 데뷔를 했는데, 정말 특별한 선수다. 아직 젊은데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팀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며 호평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국내 마지막 검증 무대이자 최종 엔트리를 가르는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겠다"며 보스니아전을 통해 옥석 고르기를 끝내겠다고 극한 경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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