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동화같은 데뷔전이었다.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희망을 데뷔골로 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과 문선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문선민은 교체 명단에 있었다. 신 감독이 투톱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문선민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현대) 등 주요 자원이 빠지면서 문선민이 어떤 형식으로라도 뛸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선발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였지만, 문선민의 활약도 기대됐다. 10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문선민에게 기회가 갔다.
잃을 것이 없었던 문선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온두라스 측면 수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상대에게 볼을 내주면 끝까지 쫓아가서 태클, 몸싸움을 마다치 않았다. 볼을 소유하겠다는 집념이 돋보였다.
초반 의욕이 넘쳐 볼이 허무하게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등 둔탁한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도와주면서 문선민의 경기력도 서서히 살아났다.
결국, 손흥민의 골로 1-0으로 앞서가던 27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볼을 잡아 수비수 1명과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침착하게 볼을 다룬 뒤 골을 넣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역대 한국의 33번째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이날 출전한 이승우와 더불어 신태용 감독이 기대했던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을 보여주며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문선민은 한 스포츠 업체의 선수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스웨덴 3부리그를 거쳐 올해 인천까지 입단한 파란만장한 사연을 갖고 있다. 힘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신 감독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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