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피곤한 신태용호가 '가상의 멕시코'인 온두라스의 기동력과 100% 경기력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러시아행 로드맵을 실행한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온두라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하는 '가상의 멕시코'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멕시코와 겨뤄 1승1패를 거둔 전력이 있다.
한국은 유럽파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한 K리거들의 체력이 말이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26, 전북 현대)는 6월2일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회복 여부가 미정이다.
발목 염좌인 장현수(27, FC도쿄)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사전 캠프까지 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술 굳히기를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온두라스전에서는 김진수, 장현수 외에도 기성용(29, 스완지시티), 이재성(26, 전북 현대)이 빠진다. 기성용은 허리 근육 잔통증이 있고 이재성은 지난 2년 넘게 제대로 휴식하지 못하며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선수의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온두라스전 구상도 확실해졌다. 신 감독은 "수비는 플랫4로 나선다. 기존 선수와 새로운 얼굴들이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며 실험과 스타 탄생의 무대가 되기를 기대했다.
국내 출정식 경기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다. 가상의 스웨덴, 독일전이다. 경기 후 성대한 출정식을 한다.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자원이 온두라스전에 빠지고 보스니아전에 나서는 것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
물론 온두라스전을 허투루 치르지는 않는다. 신 감독은 "경기에 강약 조절은 없다.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100%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선수 로테이션은 조절이 있겠지만,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조절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절을 잘 하려고 준비 중이다"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두라스는 대충 치르고 갈 생각이 없다. 25일 입국한 온두라스는 27일 오전에 먼저 전술 훈련을 했다. 오후 훈련은 축구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훈련 대신 그라운드만 밟고 나갔다.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은 "한국과 멕시코는 실력이 비슷하다. 멀티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조직력으로 전략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멕시코와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 두 번의 맞대결과 한국의 최근 5경기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이어 "멕시코나 온두라스는 체력적인 장점이 있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100%의 기량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확실한 스파링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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