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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거둔 KT '베테랑' 박경수의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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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C와 3연전서 위닝 시리즈 달성…가라앉은 타선도 터져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고 싶네요."

KT 위즈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박경수(34)는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주말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얘기를 꺼냈다.

KT는 3연전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전날(18일) NC를 상대로 1-6으로 졌다. 두팀은 이날 나란히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패는 갈렸다. 찬스를 번번히 날린 KT가 고개를 숙였다.

이튿날 경기는 박경수에게 좀 더 특별했다. 박경수의 이름을 내건 매치가 됐다. KT 구단은 홈구장 옆을 지나는 도로명이 '경수대로'인 점에 착안해 '경수데이' 행사를 기획했다. 기념 티셔츠도 제작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전달도 했다.

경기 전 시구자로 박경수의 첫째 딸인 박은서 양이 마운드에 올랐다. 시타자로는 딸에게 할아버지이자 박경수에게 아버지인 박종관 씨가 나섰다. '3대'가 함께 케이티위즈파크 그라운드에 섰다.

KT는 NC에게 반 경기차 앞선 8위에 자리했다. 이날 패한다면 순위가 바뀐다. 상황에 따라 단독 최하위(10위)로 떨어질 수 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KT는 이날 NC에 3-2로 이겼다. 3연패를 끊고 NC와 승차도 벌렸다. 2-2로 팽팽한 가운데 9회말 대타로 나온 또 다른 베테랑 이진영(38)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진영이 주인공이 됐지만 박경수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0-0이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나와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는 강백호가 2루수 앞 땅볼을 친 사이 3루까지 갔고 후속타자 장성우 타석에서 나온 폭투를 틈타 홈까지 들어왔다.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투수전이 펼쳐졌기 때문에 선취점은 그만큼 더 중요했다. 박경수는 경기 전 "NC와 승차가 얼마 안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연패를 끊고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다.

주장의 바람은 이뤄졌고 다음날 경기까지 이어졌다. KT는 3연전 마지막 날인 20일 NC에게 18-3으로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두며 NC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8위를 지켰고 이날 패한 NC가 최하위(10위)로 내려갔다.

KT 입장에서는 최근 힘이 빠졌던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장성우·황재균·심우준·강백호가 손맛을 보는 등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25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 경기 팀 최다안타 타이를 작성했다. 박경수도 2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안타 1타점 경기를 치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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