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KT 위즈 이진영(38)이 대기 타석에 나오자 조용하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1루측 홈 응원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KT팬들은 이진영의 이름을 연호했다.
2-2로 팽팽한 가운데 KT는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9회말 2사 1, 2루 상황 이창진 타석에 대타로 나온 이진영이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그는 NC 투수 배재환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좌타자인 이진영이 밀어친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짧은 안타였으나 유한준을 대신해 2루 대주자로 들어간 오태곤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NC 좌익수 윤병호가 홈으로 송구했으나 옆으로 빗나갔다. 그사이 오태곤은 홈에서 세이프됐고 KT가 끝내기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1루측 관중석에서 이진영을 연호하는 소리가 더 커졌다. 올 시즌 개막 후 나온 첫 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다. KBO리그 통산 71번째고 프로 20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진영에게도 첫 번째 경험이다.
그는 NC전이 끝난 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선수들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승리를 만들어 정말 기쁘다"며 "운 좋게 대타 기회가 왔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영은 또한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제 99경기가 남아있다. 매 경기 고참으로서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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