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전북 3인방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선발 자격을 증명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해 승리가 필요했다. 무승부는 곧 8강 진출 좌절을 의미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팀 상징인 '닥치고 공격(닥공)'을 시도했다. 골을 넣고 이기는 단순한 과제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 12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13라운드에 이용, 이재성 등 주전 자원들에 대거 휴식을 부여하며 2차전을 대비했다.
절묘하게도 전날(14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월드컵 28명의 명단에 4명이 선발됐다. 김신욱, 이용, 이재성, 김진수가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김진수를 제외한 3명이 부리람전에 선발로 나섰다.
각자의 역할은 중요했다. 김신욱은 전방에서 부리람 수비와 경합하며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재성은 중원에서 드리블로 부리람의 대형을 깨는 데 집중했다. 이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장기인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다.
8강에 가려면 무실점 승리가 필요했다. 다득점이면 더 좋았다. 3인방의 역할은 닥공의 시작이자 정점이었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아 올라가 중앙으로 가로지르기를 하면 김신욱의 머리에 닿았다. 김신욱이 떨어트리면 로페즈나 이승기, 이재성 등 2선 자원들이 슈팅했다.
전반 18분 첫 골 과정이 그랬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강하게 페널티지역 안으로 가로지르기를 하자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트렸다. 이를 로페즈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의도한 결과였다.
이후 전북은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집요하게 김신욱을 향해 가로지르기를 시도했다. 날카로운 장면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공격진의 정확도가 부족했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재성은 일주일여를 쉰 것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였다. 드리블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좌우 전환하는 동작은 깔끔 그 자체였다. 덕분에 김신욱이 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김신욱은 많이 지쳤는지 좋은 기회를 자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정말 많았다. 한 골 차 얼음장 승부를 쉽게 풀지 못했다. 대신 38분 이재성이 움직임으로 만든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키커로 나섰고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완벽한 모습을 증명했다.
대기 명단에 빠진 최철순도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넘어지고 밟히기 다반사였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였기에 전북의 좌우 측면이 균형을 잡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2-0으로 이긴 전북은 1, 2차전 합게 4-3으로 8강에 오르며 강팀 본색을 보여줬다. 믿고 쓰는 전북임을 확실하게 알린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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