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재미없는 슈퍼매치는 가라.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혈투를 예고했다.
서울, 수원 양 구단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올해 두 번째 슈퍼매치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서울과 수원은 오는 5일 어린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 12라운드로 만난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 사퇴, 이을용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수원과 만난다. 수원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 선수들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빅매치를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렇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다. 이을용 대행은 "감독대행으로 처음 슈퍼매치를 치른다. 서울 분위기가 조금은 침체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좋은 경기력과 팀 분위기를 만들어서 승리를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최대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마찬가지, 첫 겨루기에서 졸전을 벌이며 0-0으로 비겼던 것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서 감독은 "첫 번째는 나도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이번 슈퍼매치는 어린이날 슈퍼매치니까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3경기 무승(2무1패)에 9위로 밀렸다. 수원은 2경기 무승(1무1패)에 2위다. 서로 극단적인 순위에 있지만, 경기는 항상 뜨거웠다. 이 대행은 "홈에서 공격 축구를 하겠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계획하겠다. 재미없게 운영하지 않겠다"며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서 감독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 슈퍼매치 이후 9일 울산 현대와 A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슈퍼매치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서 감독은 "솔직히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 4월 일정을 보면 3일 간격으로 1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살인적인 일정이다. 앞선 두 경기 후유증이 크다. 전북전에서는 퇴장이 두 명이나 나왔고 어제(2일) 울산전도 선수들의 체력적이 많이 고갈됐더라"며 걱정했다.
그래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로테이션 시스템이 정착해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서 감독은 "로테이션을 하는데 3~4명이 아닌 8~9명씩 바꿔 해오는 중이다. 실보다 득이 컸다. 전체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서로 경쟁하면서 20명에 가까운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번 슈퍼매치 상황이 어렵지만, 수원은 힘든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행은 빠른 축구로 수원을 꺾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올 시즌을 운영하는 전략, 전술의 축이 될 것이라며 "조금 빠른 축구를 선호한다. 당장 바뀌기는 어렵지만, 수원전에 전술적으로 바뀐 모습을 보여주겠다. 선수들에게 박진감 있게 하라고 주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 부임 후 슈퍼매치 상대 지도자가 최용수, 황선홍 감독을 거쳐 이 대행까지 만나게 된 서 감독은 "마음이 무겁다. 황 감독도 친한 선배고 축구를 하면서 동고동락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 대행은 잘 아는 후배고 같이 운동도 했었고 험난한 자리에 와서 마음고생이 많을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패기도 있었고 자신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팠고 시련도 맛봤다. 경험하면서 좀 더 깊어지고 넓어지리라 본다"며 첫 경기에서 시련을 안겨주겠다는 마음을 은연중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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