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전 패배가 선수들의 믿음을 더 강하게 만들어줬죠."
수원 삼성은 지난달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0라운드에서 바그닝요, 장호익이 퇴장 당하며 0-2로 졌다. 후반 막판 전북 최보경의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 9-11로 싸우는 악조건이었다.
결과도 나빴다. 패배에 분해 수비수 곽광선이 잔디가 패일 정도로 거칠게 차고 관중과 말다툼을 벌여 5백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그러나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서정원 감독은 전북전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론을 뿌렸다.
서 감독은 "아쉬움이 남고 잃은 것도 많았지만, 얻은 게 더 컸다. 패배에 퇴장까지 많은 것이 힘들었고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9명이서 뛰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역으로 로테이션 시스템도 성공적이었다.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견디면서 선수들의 적절한 체력 안배와 출전 보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버티기 어렵다.
서 감독은 "피로가 누적되는 것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뛸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는 믿음이 더 굳어졌다. 누가 나가도 뛸 수 있다는 생각. 믿음이 더 강해졌다. 내가 나가도 되는구나 그런 마음 말이다"고 말했다.
이날 서 감독은 전북전에 빠졌던 전세진과 데얀을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에서도 매튜 저먼을 내세워 피로한 선수들의 힘을 조절해줬다.
골키퍼 신화용의 연이은 선방이 더해지면서 수원은 울산의 공세를 견뎌냈다. 전반에만 3개의 선방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냈다. 일주일 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이라는 중요한 겨루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수원은 다시 한 번 로테이션에 성공하며 오는 5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대비하게 됐다. 얻을 것을 얻고 가는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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