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레슬러'에서 부자 호흡을 맞춘 김민재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연기를 했지만 어느새 영화를 촬영하며 정이 들게 됐다고 알리며 김민재가 지닌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유해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유해진 분)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며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유해진은 귀보 역을, 김민재는 그의 아들 성웅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때로 친구 같고 때로 훈련 파트너이기도 한 남다른 부자 관계다. 하지만 이웃에서 가족처럼 지내 온 가영(이성경 분)과의 관계로 인해 둘의 사이도 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레슬러 귀보, 레슬링 꿈나무 성웅 역을 연기한 두 사람은 레슬링 경기 장면에서도 함께 액션을 나눴다. 모든 장면에서 성실한 태도로 임한 김민재는 유해진에게 유독 듬직한 후배로 느껴졌다.
유해진은 "김민재는 너무 착하고 성실하게 임했다"며 "솔직히 이건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소리다. 듬직함이 딱 보면 느껴지지 않나.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마치 실제 아들을 이야기하는 아버지처럼 신이 나 김민재를 칭찬하던 유해진은 "그런(김민재의 아버지를 연기한) 시간이 진짜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나는 사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 민재라는 친구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아들 역 김민재와 자신의 외양을 보며 부자 역에 어울리는 캐스팅인지 고민했다고 알려 웃음을 준 유해진은 "처음에 봤을 때도 '부자라고 하는데 이게 맞는 조합인가' '외모로서도 이게 믿어질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도 했었다"며 "연기를 하면서 정이 쌓였"고 알렸다.
김민재를 가리켜 "정말 잘 따르고 진짜 듬직하다. 끝나고 회식을 하면 '앵기는' 면도 있다"며 "그러니까 좋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작업이 재밌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짜 애정이 느껴졌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도 밝혔다. '레슬러'에서의 귀보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했다. 유해진은 "길거리를 가다가 사람들을 보는 입장만 봐도 예전과 많이 시각이 달라졌다"며 "느끼는 감정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 상황에선 부모가 속상하겠다' 등 내가 부모 입장으로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그런 게 달라졌고, 예전보다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부모님이, 우리 엄마가, 날 보며 그랬겠구나' 생각한다"며 "나도 못 박는 말을 엄마에게 많이 했었는데 '그게 엄청난 말이었구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이런 이야기 하면 '얘, 말을 말자' 하고 돌아서버리지만 그 말들이 엄청 상처가 되고 못을 박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답했다.
'레슬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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